나는 집이 없다


하늘 아래,

그 모든 곳이 내 집이오.

담배 태우고 기타만 퉁기오.



 열 손가락 중에서 세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고, 그 중 두 개가 터졌다. 나는 비틀즈의 Blackbird만 연신 쳐댄다. 손가락은 한참 전에 마비됐다. 작은 공간을 음으로 채워보아도, 결여된 것들은 채워지지 않는다. 온 몸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머리는 종일 지끈거린다. 담배는 벌써 두 갑째고, 내 속에는 연기만 그득하게 들어찬다. 그냥 죽어버릴까. 마구잡이로 추구하고 속에 우겨 넣으며 채우려했던 2005년의 재림이다. 단지 그 때와 다르다면 나는 그때의 실수를 알고 있다는 점과 그때와 다르게 나에게는 집이 없다는 점이겠다. 살 수 있을까? 아니, 열 손가락은 이미 아프다.

by 鎭眞 | 2009/06/09 01:5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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