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그 쪽 입으로 말한다.

남자들의 술 자리에서 군대 이야기는 걸 하게 쏟아지는 고기보다 더 한 안주거리이다.

"아 씨바, 너희들 아스팔트 미싱해봤냐? 그날 하필 쓰리 스타가 헬기 안끌고 차로 오는데...."
"...그래서 말이야, 그 소대장 계집애를 이로코롬 놀려주니까..."
"상근도 현역이야! 씨발! 공익이 아니라고! 니들 이동식 화장실 들어서 날라봤어? 상근도 존나 빡세!"


그렇게 오늘도 많은 영혼은 자신을 달래겠지.
군대에서 그랬던 것 처럼, 사회의 요구를 센스있게 알아 채겠지.
그리고 센스 있게 적응하겠지.

한 쪽 입으로는 군대에 저주를, 다른 한 쪽 입으로는 편하디 편한 핑계로 이번 사건을 점철하겠지.

게임, 부적응자, 소심함, 언어폭력(참 아슬아슬하게도 빗겨주는 단어로구나!).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본질은 피하고 들이대기 편한 이유로 서로를 위안한다.

by 鎭眞 | 2005/06/22 13:27 | 트랙백(1)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anar.egloos.com/tb/146200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늘 갈림길, 한 걸음 더 at 2005/06/22 13:32

제목 : [단상] 총기 난사 사건
한 학교에서 수업 중에 5·18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관련포스트 1, 2) 당시 군인들이 얼마나 만행을 저질렀는가에 대해, 그저 몇가지의 구체적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다.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어떤 하드코어 영화보다도 더 무섭고 끔찍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이 학생은 아마도 40대 후반은 되어 보이는 장애인이었다. 그는 나에게 어떻게 대한민국 군인들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느냐, 자신은 군대를 안 가서 모르겠지만 군대란 조직에 속하면 다 그렇게 되느냐를 물었다. ......more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