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단평



 마더 김혜자는 처음부터 관광버스에 타기 직전까지 이름이 없다. 관광버스에 탑승하기 직전에 누군가 김혜자의 이름을 부르지만, 찰나에 스쳐지나간 탓에 어떤 이름을 불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다시 이 영화를 보게된다면, 이 대사를 놓치지 않으리라.) 마지막 스텝롤에도 김혜자의 역은 어디까지나 '마더'였다. 김혜자는 영화에서 여성은 물론이거니와 개인까지 삭제된 마더였고, 이는 욕망과 삶의 목적, 요컨대 자아같은 것이 삭제된 '마더'의 방향성은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폐쇄적인 시골 인생에서 살해된 여고생과 김혜자의 삶을 대비해놓았다. 두 삶은 여성으로서 맞을 수 있는 최악의 삶이다. 전자는 남성의 성노리개고, 후자는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노예다. 전자는 육체와 자아가 분리되고, 후자는 자아가 '없다'. 두 삶은 어떤 여성이 도달하는 삶인가? 정말로, 너무 끔찍하게도 인생에 단 한 번 쯤은 대부분의 여성이 두 삶 중 하나에 도달한다.

 김혜자는 관광버스에 타기 직전에 이름을 되찾는다. 영화 내내 엄마, 어머니로 불렸던 마더는 그때야 이름을 되찾는다. 관광버스에서야 여성의 이름을 되찾아 준다니,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역겨운 사회에서 살고 있는가?


by 鎭眞 | 2009/06/20 11:12 | 트랙백 | 덧글(0)

나는 집이 없다


하늘 아래,

그 모든 곳이 내 집이오.

담배 태우고 기타만 퉁기오.



 열 손가락 중에서 세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고, 그 중 두 개가 터졌다. 나는 비틀즈의 Blackbird만 연신 쳐댄다. 손가락은 한참 전에 마비됐다. 작은 공간을 음으로 채워보아도, 결여된 것들은 채워지지 않는다. 온 몸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머리는 종일 지끈거린다. 담배는 벌써 두 갑째고, 내 속에는 연기만 그득하게 들어찬다. 그냥 죽어버릴까. 마구잡이로 추구하고 속에 우겨 넣으며 채우려했던 2005년의 재림이다. 단지 그 때와 다르다면 나는 그때의 실수를 알고 있다는 점과 그때와 다르게 나에게는 집이 없다는 점이겠다. 살 수 있을까? 아니, 열 손가락은 이미 아프다.

by 鎭眞 | 2009/06/09 01:52 | 트랙백 | 덧글(0)

편집실 후배가 그려준 편집실 일상 - 편집장편



푸하하하하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y 鎭眞 | 2009/05/28 01:14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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